2009년 11월 22일
본격 비참한 라면스토리.jpg
하늬리네 방에는 도시가스가 안 들어와요.
그렇지만 가스 없이 살 수 있나요. 하늬리는 휴대용 버너와 부탄가스 4개를 사다놓고 만족의 미소를 지어요.
나름 요리 조금 할 줄 안다고 별별 잡템을 다 만들어 먹었어요. 그러면서 부탄가스 3개를 다 써버렸어요.
그러다가 어느 일요일 하늬리는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을 해요.
자기 살 찔 생각은 못하고 라면으로 결정을 내려요.
계량컵으로 정확히 550ml를 붓고 다 끓기 전에 분말스프 건더기스프를 다 넣어요. 파도 한 움큼 넣어주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네요.
지금쯤 라면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야 하는데 제대로 끓지를 않네요.
하늬리는 냄비 밑을 들여다 보아요. 아직 시퍼런 불꽃이 멀쩡히 살아있어요.
설마 하고 하늬리는 물이 끓기를 기다려요.
그러다 1분.
피시식 하고 파란 불이 꺼져요. 하늬리는 기겁해서 몇번이고 다시 버너를 틀어보지만 꿈쩍도 안해요.
어제 모 마트도 다녀왔는데, 그때 부탄가스 사올 걸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어요.
마트 다시 갔다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고 동네수퍼 가기에는 돈이 아까워요 .
그래서 결국 하늬리는 기숙사에서의 경험을 살려 냄비에 담긴 라면국물을 유리그릇에 넣어요.
그리고 면발을 부수어 유리 그릇에 담은 다음, 전자렌지에 유리그릇을 넣고 2분 돌려요.
........뭔가 먹을 만은 한데 좀 미묘하네요. 어쨌든 잘만 먹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늬리는 모든 면발을 다 먹어치워요.
어제 실컷 김치찌개 엄청 끓여놓고 밥도 해놓고서 점심에 왜 라면을 먹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같은 메뉴가 질려서'래요.
# by | 2009/11/22 17:17 | 트랙백 | 덧글(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