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비참한 라면스토리.jpg

하늬리네 방에는 도시가스가 안 들어와요.

그렇지만 가스 없이 살 수 있나요. 하늬리는 휴대용 버너와 부탄가스 4개를 사다놓고 만족의 미소를 지어요.

나름 요리 조금 할 줄 안다고 별별 잡템을 다 만들어 먹었어요. 그러면서 부탄가스 3개를 다 써버렸어요.

그러다가 어느 일요일 하늬리는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을 해요.

자기 살 찔 생각은 못하고 라면으로 결정을 내려요.

계량컵으로 정확히 550ml를 붓고 다 끓기 전에 분말스프 건더기스프를 다 넣어요. 파도 한 움큼 넣어주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네요.

지금쯤 라면국물이 보글보글 끓어야 하는데 제대로 끓지를 않네요.

하늬리는 냄비 밑을 들여다 보아요. 아직 시퍼런 불꽃이 멀쩡히 살아있어요.

설마 하고 하늬리는 물이 끓기를 기다려요.

그러다 1분.

피시식 하고 파란 불이 꺼져요. 하늬리는 기겁해서 몇번이고 다시 버너를 틀어보지만 꿈쩍도 안해요.

어제 모 마트도 다녀왔는데, 그때 부탄가스 사올 걸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어요.

마트 다시 갔다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고 동네수퍼 가기에는 돈이 아까워요 .


그래서 결국 하늬리는 기숙사에서의 경험을 살려 냄비에 담긴 라면국물을 유리그릇에 넣어요.
그리고 면발을 부수어 유리 그릇에 담은 다음, 전자렌지에 유리그릇을 넣고 2분 돌려요.


........뭔가 먹을 만은 한데 좀 미묘하네요. 어쨌든 잘만 먹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늬리는 모든 면발을 다 먹어치워요.


어제 실컷 김치찌개 엄청 끓여놓고 밥도 해놓고서 점심에 왜 라면을 먹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같은 메뉴가 질려서'래요.

by 하늬리 | 2009/11/22 17:17 | 트랙백 | 덧글(6)

본격 즙옹 인증

솔잎주를 만들겠다고 솔잎을 사서 씻고 소주+흑설탕과 함께 병에 넣었습니다.

 

남은 솔잎으로 솔청을 만들려다가 무려 생수로 씻어야 한단 소리에 솔잎차로 전향했는데.... 

 

여러 레시피를 봐도, 생수로 씻을 수 없거나 꿀이 없거나 먼저 팍 삶거나 해야 하는 등(가스레인지가 없고 전기레인지인지라 끓이는 게 좀 부담이...) 제 상황과 딱 맞는 게 없어서 그냥

 

바로 씻고 설탕+물 넣고 봉입을 했는데...

 

죽어라 곰팡이님이 피어나시길래 그 부분+주변을 파내다가 결국 솔잎과 설탕물을 분리해서 각각 끓이고 솔잎을 건조중인데요.......

 

솔잎 끓인 물 혹시나 해서 무려 커피 여과지로 걸러서 마셔봤는데......

 

입 안에 확하니 느껴지는 '흙맛'이라니.......!!!!

 

아니 사실 흙은 제대로 못 먹어봤습니다만 죽어라 텁텁합니다.

 

거르느라 한 2시간 걸린 것 같지만 어쨌든 바로 솔잎 끓인 물은 하수도로 직행.

 

설탕물님은 좀 텁텁한 게 덜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할지는 내일 다시 맛을 보고 결정.......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끓일 걸 하는 후회가 들고........

 

왜 흙맛이 느껴지는지, 분명 체에 얹혀서 흐르는 물에 씻었는데(한번에 좀 많은 양을 씻긴 했지만...) 하는 불안감이 들고,

 

봉지 안에 같이 들어있었던(그러나 귀찮아서 차마 분리하지 못한) 쌀알만한 노란 덩어리+나뭇가지 조각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튼 고민입니다. 솔잎주님은 나중에 베보자기 어떻게든 구해서 거르면 되는데.......

 

진액이 어정쩡하게 빠져나간 건조중인 솔잎+왠지 10% 불안한 솔잎성분이 좀 들어가있는 것 같은 설탕물님 어떻게 할까요......

 

아니 그보다 저 내일 무사하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ㅜㅜ


내일 그럴 정신이 있다면 사진 올립니다.(안 올릴 확률 90%)

by 하늬리 | 2009/09/07 00:07 | 트랙백 | 덧글(1)

비즈시계

by 하늬리 | 2009/08/23 23:53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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